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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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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바라기 댓글 1건 조회 10,836회 작성일 08-07-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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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삐삐가 있던 시절...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직접 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고백들을 음성사서함을 통해서 했던게 생각납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친구의 생일날 맨 처음 축하해 주고 싶어서 새벽 0시가 되기를 잠도 안자고 기다렸다가
자취방 앞 공중전화로 뛰어나가 미친(?) 사람이라 눈총받는것도 감수한채 무서운 밤거리에서
전화통을 붙잡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었죠...
그리고 그날 오후 늦게...또다시 삐삐에 녹음된

'아무도 기억 못했던 자신의 생일날 비록 기계를 통해서 울렸지만 생일축하 노래소리로 인해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러워 그만 펑펑 울어버렸고, 덕분에 과 친구들이 생일파티를 해줬노라'

고 말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 보다 더 오래 기억 되는것은 친구에게 축하해 주기 위해 기다리며 행복했던 시간들과
그리고 기뻐했을 친구를 그리면서 답이 올때까지의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핸드폰이 생기면서 그런 기다림의 시간이란게 없어졌죠...
때론 통화가 아닌 음성으로 마음을 남기고 싶어도...상대방이 안받아줘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구요...
그런데 덕분에 새로 생겨난게 '문자'가 아닐까요...
문자로 인새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어쩜 무성의한 모습으로 바껴 간다는 단점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간편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할때는 '문자'만큼 편안한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10대에게 문자는 음성통화보다도 더 빈번한 의사 소통 수단이고, 문자를  씹는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아실만큼...왕따의 대상이죠.

어제 밤...운동이랍시고 밤늦게까지 쏘다니다 집으로 돌아오다...문득 밤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태양의 빛남 아래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고 그 위에 뭉게구름은 한폭의 그림이 되어 마음을 시리게 하지만..
달빛아래 하늘은 연한 묵이 깔린듯 은은하고, 그 위 구름들은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킬만큼 포근하더군요...첨알았슴다
그래서 그 마음을 누구에게 전할까...하다가...귀여운 10대에게 문자를 날렸죠...
근데 답장이 늦었다며...스스로 참 미안해라 하더라구요...^^
...정작 보낸 나는 '답신'을 기대조차 안하는데....^^ 역쉬 ... 십대와 30대의 차이란....

30대인 나에게 문자메세지란 어떤 의미일까...
가끔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 이모티콘을 통해서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10통 보내면 답신이 한두통? 어느땐 100% 무응답일때도 있죠...하지만 전혀~~~~서운하지 않습니다.
소심한 제 성격에 왜 서운하지 않을까...생각해봤습니다.
가끔 보내는 그 이모티콘 문자는 '대답'을 듣기위한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건 단지 '두드림'이거든요...상대의 마음 문을 그냥 작게 '통통'하고 두드리는것 뿐이니까요.
그사람의 마음 밖에 '이시간 당신을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작은 울림...
그래서 그사람이 빼꼼~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주면 좋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서운할건 없는 그런 작은 두드림...

그걸로 인새 단 3초라도 행복하다면...그 두드림은 엄청 성공한게 아닐까요..
뭐...눈만 버렸다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다고 상관없고...불쾌하지만 않다면...뭐...상관없지 않을까요...[내생각]

덕분에.....내 맘 문밖에서 톡톡 두드리고 계시는 주님의 소리를 내가 내안에 너무 깊이 들어있어 듣지 못하고
무응답으로 보내버릴때가 얼마나 많을까...그런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셀수 없을 정도더라구요...부끄럽게도.....
생각해보니 참 무신경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란 사람은...
그거에 비하면 10%나 2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답신률은 감사해야할만큼 큰거거든요...^^

그러니까 혹시나 이모티콘 가득한 문자를 받으시거든..
얘가 오늘은 좀 한가하구나...나를 병아리 눈물만큼 이라도 떠올리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주시고 부담 안가지셔도 될거 같아요...^^

 

일이 손에 안잡히고, 피곤으로 멍~한 머리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른채...그냥 막 써봅니다.
정신차리면 금새 내려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오늘...누군가...마음이 가는 그 누군가의 마음문을 ...문자라는 이름으로 
'톡톡' 두들겨 보면 어떨까요...어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쟎아요.... 

더운날씨 행복한 하루였음 좋겠습니다....나부터 시작해서....Happy Day~!!










댓글목록

정성규.님의 댓글

정성규. 작성일

<P>어이쿠! 찔리는 내용도 있네요~<BR>요즘 정신좀 차리고 그래야 하는데.... ㅡ.ㅡ<BR>집사님! 글 너무 좋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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